동네한바퀴 은평구 봉산무장애숲길, 향림도시농업체험원, 골동품 수집가, 진관사 태극기, 전통 암실 현상소

 

KBS 동네 한 바퀴 263회

교양

2024-03-23 (토) 저녁 7시 10분 방송

<서울 은평구>

 

 

 

[돌아왔다, 나의 새봄]

 

서울에서 가장 높은 북한산이 품어 안아 수려한 산수와 동네 곳곳 봄기운을 불어넣는 사람들로 상춘객을 불러 모으는 동네, 서울 은평구.

 

오래된 동네도 다시 의미 있게 꽃피우고 골목을 봄기운으로 물들이는 이웃들과 함께 <동네 한 바퀴> 263번째 여정은 서울시 은평구로 봄을 느끼러 떠나봅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봉산 무장애숲길

 

은평구와 고양시의 경계에 위치한 봉산은 정상에 설치된 봉수대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해발 209미터의 비교적 낮은 높이와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매력적인 이 산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책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편백나무로 조성된 무장애 숲길은 거동이 불편한 이들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게 해, 모든 이에게 힐링과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롭게 주목받는 숲길 달리기, 트레일 러닝에도 적합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산을 찾는 트레일 러너들과 전망대에서 북한산의 아침을 맞이하며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는 이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향림도시농업체험원 도시농부들의 봄 마중

 

● 주소: 서울 은평구 불광동 457

 

서울의 한복판, 주택가 사이에서 따스한 흙냄새와 함께 봄기운을 불러일으키는 곳, 바로 향림도시농업체험원입니다. 2012년 문을 연 이래로 국내 최초의 도시 농업 지대로 자리매김한 이곳은 총 24,615㎡의 넓은 면적에 텃밭, 토종 논, 육묘장, 나눔 텃밭 등을 다양하게 조성하고 있습니다.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의 자원봉사자들은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나눔과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2020년부터는 은평푸드마켓에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들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습니다. 올해 봄에도 밭갈이와 비료 뿌리기, 감자 심기 등을 통해 한 해 농사의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회색 도시 속에서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이곳에서 봄의 시작을 함께해 보세요.

 

 

 

은평구의 이야기를 모으는 골동품 수집가

 

중고 거래를 통해 동네 골동품을 수집하는 분이 계십니다. 청주에서 올라와 은평구를 새로운 고향으로 여기시는 이연화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새로운 고향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중고 거래를 통해 동네를 탐방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2016년 서울로 상경한 후 쌍둥이 동생과 함께 살았던 연화 씨는 4년 전 동생의 결혼을 계기로 은평구로 이사하여, 처음으로 자신만의 취향대로 집을 꾸미기 시작하셨습니다.

 

원래 박물관 학예연구사로 근무하셨던 연화 씨는 일상에서도 문화를 나누고자 퇴사 후 프리랜서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고가구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쓸모에 담긴 오랜 이야기가 의미 있는 골동품으로, 연화 씨는 오늘도 동네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고 계십니다. 연화 씨의 집에서는 은평구의 옛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90년 만에 빛을 본 진관사 태극기

 

● 주소: 서울 은평구 진관길 73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 서울 4대 명찰 중 하나인 진관사에서는 6·25전쟁으로 인해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습니다. 남아 있는 세 개의 불전 중 하나인 칠성각에서는 2009년 5월 해체 보수 공사 중에 불단과 기둥 사이에 태극기가 발견되었습니다.

 

3.1운동 이후 진관사에 주석하셨던 백초월 스님께서 독립운동을 위해 사용하셨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먹으로 덧그린 태극기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제정한 태극기와 같은 양식이었습니다.

 

사찰에서 발검된 최초의 태극기이자, 일장기 위에 그려진 유일한 태극기로, 90년 동안 자주독립을 향한 강한 열망과 저항의 정신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태극기와 백초월 스님의 독립 의지를 기리며 그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영국·한국 국제 부부의 전통 암실 현상소

 

 

● 상호: 더프린트룸

● 주소: 서울 은평구 통일로71길 24-17

● 정보: 원데이클래스 120,000~190,000원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현대에, 전통의 가치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현상소가 있습니다. 영국인 사진작가인 남편 폴 씨와 그래픽 디자이너인 아내 양소윤 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장거리 사랑을 이어 오던 부부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남편이 한국으로 입국하여 암실 현상소를 개설했습니다.

 

필름으로 촬영한 사진을 현상하고 인화하며, 발색과 표백 등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진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사진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아날로그 사진의 매력과 감성을 널리 전파하고 있습니다.

 

한국말이 서툰 남편을 항상 옆에서 지원하는 아내는 남편의 순수한 열정에 깊이 반하였다고 합니다. 폴 씨의 한결같은 예술 정신을 통해 아날로그 사진이 지닌 전통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됩니다.

 

 

 

동네한바퀴 은평구 매운 등갈비찜 청년사장 전성일

동네한바퀴 은평구 베이글 카페 골목상권 새내기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