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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생활정보

동네 한 바퀴 박창영 갓 장인 중요무형문화재

by tv-health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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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네 한 바퀴 264회

교양

2024-03-30 (토) 저녁 7시 10분 방송

<오늘도 삶에서 광명을 찾다>

 

 

행정상으로는 경기도에 속하지만 서울에서 걸어서 3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지방민과 서울 외곽의 서민들이 점점 모여 이루어낸 동네가 바로 오늘날의 광명시입니다.

어려우며 고단했던 시절, 내일을 향한 희망과 위로가 되어주었던 고향 같은 동네, <동네 한바퀴>의 264번째 여정은 경기도 광명시로 떠납니다.

 

 

[모자계의 ‘GOD’, 갓 장인을 만나다]

 

 

광명시 소하동에서 만나본 박창영 어르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전통 갓 장인입니다.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증조부 때부터 4대째 갓 일을 이어오고 계신다고 합니다. 대나무를 잘게 쪼개어 한 땀 한 땀 이어 붙이는 갓 일은 말 그대로 극상의 세심함을 요구합니다. 비상한 손재주와 여러 배의 인내심을 갖추어야 하는 고단한 작업인데요.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로 갓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느새 그 존재는 세상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갓의 진가를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한류의 바람 덕분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갓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아들 박형박 씨가 5대째 가업을 이어갈 것을 결정한 후에는 전통의 맥을 계승한다는 자부심으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박창영 장인. 우리나라 최고의 갓 장인 박창영 어르신이 소개하는 전통 갓의 세계를 만나보겠습니다.

 

 

 

[갓 속에 담긴 조상의 숨결을 4대째 이어온 박창영 선생]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청복동에서 태어나신 박창영 선생님의 집안은 4대째 갓을 제작하고 계십니다.

선생님의 고향인 경북 예천 돌티마을은 선생님이 어렸을 적, 80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갓을 제작하던 전통적인 갓 마을이었습니다. 증조부 박항길 선생님부터 시작하여 조부 박형석 선생님이 대를 이어 받으셨고, 백부 박주해 선생님과 중부 박월해 선생님, 그리고 부친 박경해 선생님 모두 갓을 제작하셨습니다. 모두 갓방을 경영하며 총모자와 양태 및 갓을 만들어 예천갓의 중심을 이루셨습니다.

 

 

외할아버지 김영일 선생님도 예천에서 대규모 갓방을 경영하셔서, 그곳에서는 부친의 친구인 안수봉 선생님을 비롯하여 친구들과 함께 제작하셨으며, 박씨 일가는 예천 갓을 대표할 만큼 번창하셨습니다.

 

이렇게 집안 전체가 갓일에 종사하는 환경에서 자라신 박창영 선생님은 중학교를 졸업하신 16세 때에 큰 형님 박호영 선생님의 권유로 아버지 밑에서 갓일을 전수받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갓일을 배우시는 도중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아버지의 친구인 안수봉 선생님의 갓공방에서 일을 배우게 되셨습니다.

 

갓일을 시작하실 때에는 모자골에 총모자를 박아 놓고 바닥을 고르는 골배기나 수장일부터 입문하셨는데,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아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셨습니다.

 

18세가 되던 해에 안수봉 선생님의 갓방을 나와서 대구의 규모가 큰 갓방으로 옮겨 다시 수장일부터 배우게 되셨습니다. 당시에는 이미 갓이 귀했기 때문에 갓을 만들면 부르는 것이 값이었고, 수장일 또한 웬만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의 월급보다 수입이 좋았습니다.

 

1967년 4월에 고향인 예천 청복동 돌태마을로 귀향하셔서 갓공방을 차리셨습니다. 당시 청복동에는 갓방을 운영하는 집이 여럿이었는데, 새 갓을 만들거나 헌 갓을 수집하여 수리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예천은 전국에서 모여드는 갓 상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와 새마을 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차츰 갓의 수요가 격감하였습니다.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셔서 1978년 서울로 이사하신 후에도 계속 갓일을 하셨으나 역시 판로는 없었습니다. 이에 선생님께서 생각해 내신 묘안은 바로 방송국에 갓을 납품하는 일이었습니다. TV 드라마나 영화 속 사극의 인물들이 갓을 쓰고 나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으셨습니다. 영화 ‘스캔들’에서 주인공 배용준이 쓰고 나온 갓과 KBS 드라마 ‘거상 김만덕’과 ‘태양인 이제마’, ‘명성황후’, ‘장희빈’ 등 사극에 등장하는 갓은 모두 선생님의 작품들입니다.

 

“무작정 방송국 국장님을 찾아가 ‘내가 만든 갓을 써달라’고 하셨지요. 품질에는 자신이 있으셨으니까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TV사극이나 영화에 나오는 갓은 거의 제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선생님께 갓일은 단순한 생계유지 수단만이 아니라,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십니다. 4대를 이어 130여 년 동안 이어진 가업을 통해 선생님께서 터득하신 삶의 자세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갓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일에 큰 사명감을 가지고 계십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철종어진’에 나오는 갓인 전립(氈笠)을 비롯해 사대부들이 주로 썼던 박쥐모양 갓과 국상 때 주로 썼던 백립(白笠), 사신들이 썼던 옥로립(玉鷺笠) 등을 완벽하게 재현하셨습니다.

 

 

이런 갓 하나를 재현하는 데는 1년여가 걸리신다고 합니다. 작품을 만드는 일을 온전히 선생님 혼자 해내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물을 찾아 다니며 예전의 갓을 세심히 관찰하는 일부터 머리카락만큼이나 얇은 대나무인 세죽사(細竹絲)를 하나하나 엮어 모자 부분을 만들고 이어 양태를 엮고 세죽사 가닥마다 명주실을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 먹칠과 옻칠, 모자와 양태를 모아 곡선을 이루도록 모양을 잡는 일까지.

 

까다롭고 섬세한 공정을 모두 익히시려면 짧게 잡아도 10년은 족히 걸리신다고 합니다. 작업 과정에서 화로에 담긴 숯으로 인두질을 계속하셔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인내심도 필요하십니다.

 

선생님께서는 1985년 한국문화재보호협회(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상을 시작으로 1988년 문화재관리국장상, 1989년 문예진흥원장상을 수상하셨으며, 1986년 일본 규슈 종합전시장에서의 7일간 갓 제작 시연, 1988년과 1989년에는 미국 LA에서 특별전시회를 열기도 하셨습니다.

 

 

2000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갓일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으셨습니다. 현재 선생님의 장남인 박형박씨가 가업을 이어 5대째 전통의 맥을 잇고 계십니다.

 

박형박씨는 전통의상학 전공으로 박사과정까지 이수하여 이론적인 체계를 정리하셨으며, 동시에 제35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 작품을 출품하여 출품작인 ‘흑립’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는 둘째 아들 역시 틈틈이 갓일을 배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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